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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는 한곡의 CCM

소원 [꿈이 있는 자유]

by 히스조이 2021. 12. 29.

"어떻게 묘지 터를 학교 부지로 쓰려고 하십니까?"

 

연길시 한복판의 목좋은 땅을 마다하고 당시 공동묘지 터였던 외진 언덕 위에 학교를 짓겠다고 했을 때 연길시 관리들은 깜짝 놀라며 의아해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황량한 시골 언덕에 불과했던 그 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다국적 교수진을 상징하는 만국기가 인상적인 연변과기대 본관 건물이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세워져 있다. 황량한 만주 벌판에 세워진 3개의 건물로 시작했던 대학은 10여 동으로 늘어났고 지난 10년 동안 1,250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여 중국의 메이저급 대학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설립자인 김진경 총장을 비롯한 수많은 교수,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가 있었기에 연변과기대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연변과기대에는 200명이 넘는 세계각국에서 모인 교수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예수의 가르침 그대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글은 2008년도 교회에서 발행한 잡지에 실었던 글중의 일부이다.

지금 연변과기대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1990년 3월 6일 연변조선족 자치주 연길시 정부와 재미동포 교육가 김진경 박사가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연변과기대가 시작되었는데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라 모든 땅은 국가소유이고 개인은 그 땅을 임차해서 사용하는 개념이어서 연변과기대도 중국정부로부터 30년동안 토지를 임차해서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30년 후에는 당연히 계약을 갱신해서 학교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30년이 다 되어가자 연길시 정부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폐교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2018년부터는 신입생을 뽑지도 못했고 2021년 6월 17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

 

이 내용은 연변과기대의 교수님이셨던 장온유 교수님의 블로그를 참고 했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yuhajang&logNo=222370886605&parentCategoryNo=&categoryNo=40&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 

 

연변과학기술대학교 마지막 졸업식

며칠전 제가 2001년 9월 부터 2008년 2월까지 7년 동안 근무했던 연변과학기술대학교(약칭 연변과기대)에서...

blog.naver.com

비록 연변과기대는 문을 닫게 되었지만 장온유 교수님의 말씀대로 공산주의 국가에서 기독교 정신으로 교육 받은 약 2만여명의 졸업생들이 중국 각지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그 역할은 충분히 잘 감당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교수와 자원봉사자들이 더 좋은 대우와 지위를 마다하고 연변의 황량한 땅에서 고생하고 헌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에 낯선 조선 땅에 들어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헌신하며 연세대학, 이화대학, 숭식대학과 같은 학교들을 세웠던 선교사들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좀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줘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내 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좋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B3w7mjRK6I 

이 찬양은 정말 입술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고백인 것 같다. 잔잔한 피아노소리와 부드러운 한웅재 씨의 음성이 가사를 더 깊이 묵살할 수 있게 해준다. 연변과기대에서 사랑을 실천했던 분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 찬양의 가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번에 연변과기대 기사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장온유 교수님께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고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해 본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장 5절 ~ 8절)

 

연변과기대 이야기는 정진호 교수가 쓴 '멈출 수 없는 하늘의 열정'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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