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눈으로 읽어 볼 영화는 DP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게 본 영화여서 이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긴 하지만 다시 올려 봅니다.
1화 꽃을 든 남자
Higher


입대 하루 전날 피자가게에서 알바를 하던 준호(정해인)는 손님들 거스름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를 당하고 그 자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 달린다.
오토바이는 도심을 벗어나서 시골까지 간다.
배경이 103사단 헌병대여서 103사단이 위치한 전라북도 남원까지 가는 장면인 거 같은데 배달 오토바이로 가능할까 싶은데... 영화니까^^
이 장면에서 케빈오와 프라이머리의 higher (Synth ver.)이 흘러 나온다.
몽환적이기도 한 전자음 배경의 음악이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고픈 준호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I felt you underneath the moonlight
As electric as the rain
Falling still
Trace the colors of our soul
Wake us up when it's all over
Take you higher
오프닝


1화에서는 오프닝이 늦게 시작된다. 입대전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들려주려고 그런 거 같은데...
넷플릭스에서 많은 드라마를 봤는데 오프닝을 안 넘기고 본 2번째 드라마이다.
DP 역시 오프닝 음악이 너무 좋았다.
드라마 끝나고 이 음악부터 어떤 음악인지 엔딩 크래딧 올라갈 때 찾아보고 검색해 봤으니까
처음 기타 솔로와 드럼의 리듬 그리고 다시 기타로 이어지는 이 부분... 그리고 노래...
배경음악은 케빈오와 프라이머리의 'Crazy'
정해인의 실제 사진인 지 모르겠지만 한 남자의 성장과정을 보여 주는 설정과 마지막에 불안한 눈빛의 준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설정이 참 좋았다.
너는 씹새끼야 그냥 와꾸가 맘에 안 들어

입대했는데 고참이 저렇게 말을 하면서 괴롭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와꾸를 고칠 수도 없고 잘 봐달라고 잘못했다고 할 일도 아닌데... 그냥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을 듯 하다. 들이받을 거 아니면...
말년병장 황장수는 이등병인 준호가 와꾸가 맘에 안 든다면서 군화를 던지고 때리기 시작한다.
너 그지야? 그지 새끼냐?


황장수는 계속 준호를 괴롭힌다.
뜯어 보지도 않은 준호의 편지(준호의 엄마가 보냈던 편지들)를 뜯어서 공개적으로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맞춤법 틀린 부분을 비웃고 엄마가 월급 5만원이 올라서 수진(준호의 여동생)이와 치킨을 사 먹는다는 내용을 보고 준호에게 묻는다.
너 그지야? 아니면 그지 새끼냐?
우린 나중에 애들한테 잘해주자

준호의 맏선임인 조석봉 일병은 착하고 마음이 여리다.
만화를 잘 그리고 만화가를 꿈꾸고 있는 거 같은데... 그래서 선임들로부터 오타쿠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지독한 괴롭힘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근무 교대를 하러 온 준호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나중에 애들한테 잘해 주자.
끝내 그 말은 지키지 못한다...
잠깐 있어


DP 담당인 박범구 중사와 면담을 하던 중에 진급누락 문자를 받고 박중사는 '잠깐 있어' 라고 하고 황급하게 자리를 떠난다. 시간은 흘러서 밤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준호...
대대장과 낮술을 하고 밤 늦게 돌아온 박중사와 나눈 이야기가 DP에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
윗사람이 시키는 일이나 행동을 우직하게 또는 미련하게 지키는 게 살아가다 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마셔


DP 선임 박성우 상병과 첫임무를 나가게 되는데...
성우는 구청장인 아버지의 빽으로 DP가 되었고 탈영병 잡으러 나가면서 술 마시고 놀 생각으로 가득하다.
도착하자마자 음식점에서 한잔 말아주면서 준호에게 마시라고 권한다.
밤새 성우의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술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준호는 원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술 마시고 뻗었던 새벽에 탈영병은 모텔방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꽃을 든 남자

꽃을 든 남자는 사진에 찍힌 탈영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고참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탈영을 하고 웨이터를 하면서 꽃심부름을 하다가 또 손님들한테 무시 당하고...
오갈 데 없이 방황하던 그 청춘은 모텔방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한다.
제 동생 맞아요


시신 보관실에서 동생의 시신을 확인하는 누나.
박중사는 준호와 성호에게 말한다.
니들이 죽인 거야
사람이 죽었잖아


재수 없게 되었다고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는 성우를 준호는 날려 버린다.
사람이 죽었잖아... 라구 울부 짖으면서
고참을 저렇게 패버린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영창에 가게 되지만 결국 이 행동이 준호가 계속 DP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정의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의와 부조리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 행동이 필요한 것 같다.
보면서, 아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 없는 괴롭힘과 구타를 계속 당한다면...
군대라는 공간에서 시간 차이로 주어지는 권위와 계급은 질서를 유지하라고 부여받는 것이지 누구를 괴롭히라고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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